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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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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수 @VEGANMEEJISU

이번에 만나본 주인공은 브런치 매거진 [새싹 비건을 위한 21일 입문코스]로 시작, [지속 가능한 삶, 비거니즘 ] 의 책을 출간하고 온라인 매거진 투룸매거진의 객원 에디터로 활동중인 미지수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그녀는 현재 비건으로서의 생활을 여러 독자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여행 경험이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며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걸어가고 있다고.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미지수 작가님의 메시지를 핍스의 먼데이 루틴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
매년 한 그릇씩 떡국을 먹다 보니 벌써 “살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삼십 대가 되었다. 사실 꽤 오랫동안 나는 운동에 큰 관심도 열정도 없는 사람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학창 시절의 체육 시간을 원망해본다. 사람을 공으로 때려 맞 춰야 이기는 피구가 싫었다. 일 년에 한 번씩 체력검사 결과를 위해 평소에 연습도 하지 않은 오래달리기를 갑자기 하고 나면 목구멍과 입안에서 피 맛이 나며 죽을 것만 같았다. 열과 땀이 난 몸을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 집에 가기 전까지 씻지도 못하 고 찝찝하게 버티는 일이 불쾌해 땀이 나는 활동을 멀리하게 되었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같은 체육 수업을 받았지만, 친구 R은 나와 다르게 운동을 참 좋아한다. 이십 대 초반부터 합기도를 다니 거나 PT를 받는 등 틈틈이 운동하는 그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이십 대 중반에는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발레, 수영, 플라잉 요가, 필라테스를 배우러 다녔다. 자주는 아니어도 캐나다에 살 땐 자전거로 출퇴근도 해보았고, 호주에서는 서핑을 배 우기도 했다. 재작년 독일에 온 뒤로는 본격적으로 클라이밍을 시작해 지난해 가을, 실내 볼더짐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잘못 떨 어지며 다리뼈가 부러져 철판을 박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실내외의 암벽을 다니며 벽을 올랐고,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놀러 다녔다.

이것저것 시도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여보니 비로소 알게 되는 게 있었다.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뻣뻣하게 굳는다. 무리하지 않 는 선에서 접고 늘리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유연해진다. 근육은 쓸수록 발달하고, 힘과 체력도 근육과 함께 길러진다. 몸은 반 복했던 동작을 기억한다. 처음에 요가 동작의 이름을 하나도 몰라 계속 선생님을 힐끔거리며 엉망으로 따라 하며 시작할 때에 는 몰랐다. 되든 안 되든 계속 하고, 바들바들 떨며 버티고,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월화수목금, 매일 한두 시간씩 6개월 을 다녔다. 어느새 이마가 정강이에 닿았고, 어깨와 등이 펴져 자세가 좋아졌으며 덤으로 몸에 잔 근육까지 붙었다.

영국에 가게 되면서 다니던 요가 수업은 그만두어야 했지만, 매일 저녁 요가 매트를 펴고 삼십 분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유튜 브 요가 영상을 틀어두고 따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아직도 안 되는 동작이 많지만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일단 되는 만큼만 한다. 이제는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고, 한바탕 요가를 하고 나면 뼛속까지 개운하다. 홈 트레이닝 영상을 따라 하다 팔 근육이 갖고 싶어져 아령도 들였다. 어느새 근육통을 조금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 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어 매일 산책을 하려고 한다. 꼭 대단한 운동이 아니어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단련해 근육이 탄 탄하고 유연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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