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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클락 KIDS, 옥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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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클락 3월 KIDS 인터뷰의 주인공은 오랜 시간 한국 서브컬처 신(Scene)에 무수한 이력을 남긴 그래픽 디자이너 옥근남이다. B급 정서의 그래픽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 받은 스트릿 브랜드 베리드 얼라이브(Buried Alive)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휴먼트리에서 스트릿웨어 브랜드 디자인과 디렉팅을 진행했다. 현재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 '포스티스(POHS-TIHS)'를 운영중이다.

래리클락을 이미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고, '정해진 선과 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새로운 충격을 주는' 그의 작품 세계와 가치에 매료 됐었다 말하는 옥근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님 안녕하세요. 찾아뵙고 인터뷰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아트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언더그라운드 편집샵 포스티스를 운영하고 있는 옥근남 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래리클락에 대해 알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친구들이 어둠의 경로로 CD에 담아 건네준 영화 Kids 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충격을 잊지 못 했습니다. 후에 그 영화의 감독이 래리클락 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Supreme과 몇번의 협업으로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들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을 모조리 찾아서 보기도 했고, 그의 사진과 그의 세계에 더욱 더 깊숙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청년들의 삶을 날것의 그대로 가감없이 다룬 작업들은 미국의 유스, 언더그라운드 컬쳐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90년대 뉴욕, 그 곳에 같이 숨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래리클락의 영화에는 좋아하는 것과 본능을 쫓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유스컬쳐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쫓으며 틀에 박히지 않은 작업을 전개하시는 작가님께서, 래리클락과 그가 전달하는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정해놓은 선 또는 틀’ 그 안에 갇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근본 없이 그 선을 넘어서버리면 ‘괴작’ 이라고 하는 것 같고요. 정해진 선과 틀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새로운 충격을 줄 때, 우리는 그런것을 보고 ‘명작' 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청춘은 그렇게 명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몇번이고 선을 한참 넘어서서 괴작을 만들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오는 날 것의 맛이 있는거죠. 꼭 창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살아가는 방식 자체에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래리클락은 그런 부분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유’와 ‘청춘’을 짧게 정의 내리자면 무엇일까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 누군가 만들어둔 틀에 생각까지 갇히지 않는 것이 자유와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만화가가 꿈이었다고. 그리고 펑크 록 밴드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꿈과 경험이 현재까지 활동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또 비주류 문화에서 스트리트 문화까지 어떤 계기로 빠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그냥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 것들이 었어요. 그렇게 10대 시절을 보내고 나서 2~30대가 되니 그때 경험했던 경험들이 제가 창작하는 모든 곳에서 베어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그 정도로 미친놈 마냥 빠져 지내기도 했고요.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스트리트 문화는 하나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걸 미친듯이 좋아했더니 현재의 저까지 온 것 같아요.


포스티스의 ‘변기’ 캐릭터도, 보밋키드의 ‘구토’ 캐릭터 컨셉도, 캠페인트레이드마크의 ‘가운데 손가락’ 로고도, 작가님의 개성이 뚜렷히 보이는 독특한 작업입니다. 컨셉을 잡을 때 어떤 점을 중시하시는지, 또 ‘배설’을 키워드로 잡은 계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좋아하다 보니 대중매체에서 다루지 못하는 그런 비주얼에 대해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대중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는 등, 다 헛소리 같다고 생각했죠.

딱히 ‘배설’에 키워드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더러운 변기도 귀여운 캐릭터가 될 수도있고, 구토하는 피규어도 누군가는 갖고 싶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평소에도 하는 생각인데 ‘세상에 꼭 좋은 것들만 있을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매체에서 전개하고 있는 편집스토어 ‘포스티스’를 서브 컬처 작가의 그래픽을 널리 알리는 작은 공간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신진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편집 스토어를 운영하시는 걸까요? 제가 처음 스트리트 브랜드를 전개할 당시에는 경험을 전수 받을 선배라던지 멘토같은 분들이 많이 없었어요. 혼자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운 것인지 알기 때문에, 그런 브랜드들이나 작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네트워크들도 나눌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열정적이고 진심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친구들이나 작가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고,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오롯이 열정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브 컬처 아티스트들이 무수합니다. 속해 있던 사람으로서, 국내에서 활동하며 직접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문화가 있으신가요? 열정 너무 좋죠. 열정도 좋지만, 그만큼 열정이 있다면 좀 더 문화에 대한 이해와 탐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입고있는 것이, 자신이 만드는 것이, 자신이 파는 것이, 자신이 그리는 것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해야 하구요.


그러기위해 어떤 점과 문화가 국내에 정착해야 하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공급하는 쪽에서 많이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는것이 첫 번째에요. 그 다음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하구요. 래리클락 티셔츠를 몇장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도 래리클락이라는 인물과 배경, 문화에 대해서 이해를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동안 서브컬처 문화에서 획기적인 행보를 보여 오셨습니다. 특히 휴먼트리의 등장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화제거리였고, 베리드 얼라이브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의 선두주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디렉터로 활동하시며 어떤 경험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으시는지, 또 어떤 깨우침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약간 추억 보정(?) 느낌으로 좋게들 기억해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랜드를 끝까지 못 이끌어 갔다는 데에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서투르기도 했었습니다. 포스티스에 방문해주시면서도 예전 휴먼트리, BA의 팬이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만날때는 너무 반갑고 죄송스럽고 합니다. 깨달은 것이라곤 나중에 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라는 생각 뿐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개인 그래픽 작업으로 인해서 포스티스를 일주일에 목,금,토 3일밖에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 많이 오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포스티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재밌는 일들을 계속 많이 만들어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같은 세대를 경험하고 있는, 작가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꺾이지 않고 꿋꿋하게 본인의 일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자유를 추구하며, 열정으로 현실보다 이상에 따른 꿈을 쫓는 국내 2030 세대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를 보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조금 지난 유행어지만… “중꺽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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