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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코트 솔질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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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코트 솔질의 즐거움
편하고 실용적인 옷이 일상복부터 하이 패션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연말이라고 하면 역시 울이 생각난다. 크리스마스의 울 스웨터, 연말 모임과 식사 약속의 울 코트 같은 것들이다. 특히 울 코트 특유의 분위기는 아직은 대체재가 없는 듯 하다. 오래된 아이템이지만 디자인은 물론이고 신소재의 충전재 등 실용성을 늘리며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울이라고 하면 관리가 걱정이 된다. 스타일러 같은 제품도 있지만 코트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많고 솔질을 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접착 롤러는 깊게 박혀 있는 흙과 먼지, 머리카락을 제거하지 못한다. 드라이클리닝은 종종 해야 겠지만 화학 약품은 울을 약하게 만들고 특유의 탄력과 마감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꾸준한 솔질이 중요하다. 물론 블레이저와 바지도 해주면 좋다. 우선 솔이 필요하다. 말털로 된 옷솔 브러쉬가 좋은데 오픈 마켓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무인양품 같은 양판점에도 있다. 이 방면으로도 깊고 넓은 세계가 있지만 일단은 솔질 습관을 들이는 게 우선이니 적당한 제품을 구하면 된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잘 통하게 하고 옷을 펼쳐 놓는다. 널찍한 책상이 있다면 편하겠지만 걸어 놓고 해도 된다. 솔질의 중요한 요령은 문지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쭉쭉 쓸어가는 거다. 옷의 결을 의식하고 불순물을 검색하면서 구석구석 꼼꼼하게 쓸어가면 된다. 언제나 한 방향으로 하는 게 좋으니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순서를 정해 놓는 게 좋다. 유튜브 등에 튜토리얼이 많으니 참고하자. 이런 일은 지나치게 완벽을 고수하려다가 지쳐 관두는 것 보다는 적당한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을 때 마다 잠깐이라도 솔질을 해놓다 보면 울 코트는 착실하게 그 노력에 반응해 준다. 게다가 연말의 요란함과 복잡함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조용히 코트를 솔질 하는 일은 마음의 평정심과 침착함을 복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옷과는 이런 식으로도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박세진
 패션칼럼니스트 

패션에 관한 글을 쓰고 번역하고 있으며 패션 전문 사이트 패션붑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 기고 활동도 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패션 『패션 vs. 패션』(2016), 『레플리카』(2018)가, 옮긴 책으로 『빈티지 맨즈웨어』(2014),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201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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