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B.ONLINESTORE

Q. ‘메브’라는 단어가 굉장히 생소하기도 하고 궁금하다. 자세한 소개 부탁한다.
meb 는 mer et bois 를 줄여만든 단어입니다. 프랑스어로 “바다와 숲” 이라는 뜻이에요.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를 띄고 있지만, 한글로 쓰거나 읽었을 때에는 중성적이고 간결한 느낌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만들었습니다.


Q. 모든 제품을 자연소재로 만든다고 들었다. 어떤 절차로 제품이 제작 되는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브는 바다와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의 직조작업에서는 100% 자연소재( 면, 마, 양모 )만을 사용하였고, 2021년 부터 직조 작업 후 남겨진 소재들을 다시 쌓고 바느질하는 pot cloth , 2022년부터 비닐봉투를 재사용하는 sustainable weaving 제품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남겨진 소재들을 색상과 종류별로 세세하게 분류해둡니다. 모든 제품은 서로 다르게 만들고있어요. 수작업으로 완벽히 똑같이 만들어질 수 없을 뿐더러, 남겨진 소재들은 다양하지만 극히 적은 양이 혼합되어 있어 대량생산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 전 분류하는 과정에 비해 조화를 생각하며 다시 쌓고 바느질하는 과정은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편입니다. 현재는 제가 가지고 있던 자연소재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실, 비닐봉투, 의류 등을 회수하여 다양한 소재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 전면적으로 자연과 환경 문제에 대한 애착이 물씬 느껴진다.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감사하게도 바다와 숲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유년시절 덕분에 자연과 환경문제에 대한 애착은 저에게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섬유디자인을 전공했고 오랜 시간동안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니 지나치게 빨리 소비되는 제품과 트랜드의 변화, 패스트-패션 업계로 인한 환경오염이 제가 사랑하는 많은 것으로부터 저를 멀어지게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브랜드를 꾸려나가기로 다짐한 후에는 무언가 만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것들을 하고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혹시 '메브'가 투영 되거나 가장 잘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노래가 있다면?
작업하면서 항상 노래를 듣지만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대신 올 여름 PHYPS 와의 협업 작업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2pac 의 Do for love 에서 샘플링한 곡으로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거라 생각합니다.

Bobby Caldwell - What you won’t do for love
1978년 마이애미 비치 라이브 영상은 여름이 그리워질 모든 계절에 찾아볼만큼 좋아하고 또 즐겨듣는 노래에요.


Q.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거나 영감을 제공하는 사물이나 장소가 있는가.
특정 사물이나 장소에서 영감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디자이너 혹은 작가의 결과물보다는 음악, 사진, 영화 그리고 산책이나 여행에서 제가 만나는 모든 것들에 영감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마음처럼 작업이 되지 않을 때에는 작업실 근처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갑니다. 아주 오래 전 이름도 남겨지지 않은 누군가 만든 물건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속가능한’ 단어의 무게가 새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Q. 마지막으로 '메브'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인가. 
메브의 제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늘 빠지지 않는 문장은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에도 멋지고 귀여운 면이 있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입니다.

단순히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에서 새로운 반짝이는 무언가를 찾으실 수 있기를, 또 우리 모두가 분명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쓰레기는 만들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무엇보다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